요즘 건강식품 이야기가 나오면 크릴오일이 대세다.
크릴오일은 크릴새우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오메가 3, 6, 9, EPA, DHA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다.
특히, 이 중 가장 중요한 성분은 기름을 녹이고 물에도 잘 녹는 인지질과
슈퍼비타민이라고 불리는 아스타잔틴이다.
인지질 성분은 혈관에 쌓인 지방 덩어리와 내장지방을 분해한 뒤
이를 다시 땀이나 소변 같은 체액과 섞어 몸 밖으로 배출시켜 준다.
이 때문에 중성지방 제거와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성분을 가진 크릴오일이 건강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크릴오일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2015년까지만 해도 3억 달러에 그쳤지만,
매년 12.9% 상승해 2022년에는 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크릴오일...한 번 먹어볼까? 생각이 들지만,
유일하게 먹는 건강식품인 철분마저도 챙겨먹지 못해서 딱히 시도는 안했다.
크릴새우라는 것이 조금 거부감이 들기도 했고, 생소해서 더 그랬다.
그러다가 우연히 크릴오일이 남극 생물들을 굶주리게 한다는 글을 봤다.
먹이사슬 최하단에 위치한 크릴은 고래, 펭귄, 물개, 오징어, 바닷새 등 남극에 사는 거의 대부분의 동물을 먹여 살린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생명체 대왕고래는 한꺼번에 50만 칼로리(???)의 크릴을 삼킬 수 있다.
(입 벌려 크릴 들어간다...!!)
또한, 크릴은 이산화탄소를 흡수에 심해로 내보내는 등 탄소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감사합니다....ㅠㅠ)
그린피스는 크릴 조업이 벌어지는 특정 지역과 고래들이 먹이를 사냥하는 지역이 겹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연과 최첨단... 경쟁하면 누가 승자가 된단 말인가...
펭귄들도 크릴 새우를 찾아 바다 멀리 나가다가 길을 잃거나 바다표범을 만나 생을 마감한다.
인간은 정말 남극 생물들에게 석고대죄 해야 한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박샘은 캠페이너는
"현재 한국은 남극해 크릴 조업 국가 순위 3위이자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의 25개 회원국 중 하나로, 남극해에 매우 큰 책임을 가지고 있다."
라고 말했다.
비건으로 2년간 살았던 나로서는 인간의 식탐과 탐욕은 어디까지인가 성찰할 때가 종종 있다.
굳이?? 왜?? 라고 생각되는 먹거리가 간혹 있다.
무슨 음식이 좋다고 언론에서 떠들면 생태계가 교란이 될 정도로 흡입하듯 빨아들인다.
길에서 비둘기를 보며 오빠와 "비둘기가 몸에 좋다고 소문나면 길에 비둘기 다 없어질텐데."
"바퀴벌레도 뭐 좋은 성분 없나?"라는 대화를 했다.
유행이라는 것이 참 무섭다.
어떤 유행이든 그 과정에서 다양성이 사라지고, 리스크는 높아지고, 원료가 되는 자원이 희소해진다.
그 원료가 먹이사슬 최하층이고, 위험 수준으로 수확한다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전방위적고 연쇄적이다.
영화 <기생충>을 보며 대왕카스테라 사업이 망하는 것이
한 가정에 저런 여파를 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물론 시장에는 트렌드라는 것이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유행에 따라 바퀴벌레 번식하듯 시장이 생겨나고 순식간에 사라진다.
우리 동네 번화가에서 3년 이상 영업한 식당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아무튼, (맛집이나 카페라도) 클래식한 역사에 대한 로망이 있는 나는 우후죽순 생겨나는 '유행'이 싫다.
크릴오일로 다시 돌아와서,
무심코 유행 따라 사먹는 건강식품이 남극의 동물들을 굶주리게 하고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을 한 번쯤 생각해보고
굳이~~~ 먹어야 하나 생각했으면 좋겠다.
오빠가 어느 날 크릴오일 샀다고 다이어트에 좋다고 해서
다이어트는 뭘 더 먹는 것이 아니라 뭘 덜 먹는 것이라고 말해줬다.^^
최고의 건강은 운동으로부터 온다...!
우리는 과잉영양 이라는 것을 늘 상기하자.
골고루 먹는 게 부작용도 없고 맛있어서 최고..!
클래식하게...슈퍼푸드 올리브유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