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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린 아기 때는 남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 한다고 한다.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점차 커가며 유아기를 지나 점차 나와 남을 인식하고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한다.

 

30살이 되어가는 요즘에도 나는 새삼스럽게 '남은 나와 다르다'를 깨닫는다.

 

10대 때는 세상의 모든 관심이 날 향하는 줄 알았지.

모든 행동에 신경 쓰고 내가 주인공인 줄 알았어.

세상을 내가 구할 것이라고 생각했어.

내가 나를 좋아하는 만큼 남들도 나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지.

 

20대가 되니 나는 사실 주인공 역할은 아니겠구나 알았어.

꿈은 점점 작아지고.

사실 그렇게 특출난 것도 없고, 사실 그렇게 예쁘지도 않고,

사실 그렇게 인기도 없고, 뭐 그런 나름 평균은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지.

 

연애를 하면서도 나는 이 문장을 많이 되새겨야 했어.

'남은 나와 다르다'

 

날 사랑한다면서 왜 내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는 걸까?

왜 너는 내가 되지 않는 거야?

날 사랑한다면 제발 이렇게 해!

라는 생각을 꽤 많이 했다.

 

이 때문에 많이 싸우고 결국 극복하지 못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절대 물러설 수 없는 것이 많았기 때문에...

 

하지만 새로운 기회가 다른 인연에게 생긴다면

조금 더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을 받아들이고 싶다.

나와 다른 모습을 (폭력적으로)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기로..

 

일상에서 또한 

또 사람들은 왜 이렇게 멍청할까?

이 조직은 왜 이렇게 비효율적이지?

라는 질문을 끈질기게 하며 때때로 외로워진다.

 

살아가는 게 끝없이 깨어짐이다.

내 세상을 조금씩 깨부수어 남의 자리를 조금씩 내어주는.

 

어쩔 때는 끝도 없이 견고해지고

어쩔 때는 끝도 없이 무너져버린다.

그 사이에서 끝없이 방황한다.

 

깨어지는 건 꽤 아프다. 꽤...

안 아파도 되는데...

아직도 나는 아기마냥 내 세상을 꽉 붙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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