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프 첫 날
급하게 준비해서 온 것치고 오후부터 계속 방치 당해서 기분이 많이 쳐졌다.
댕댕이랑 더 놀고 올 걸,,ㅠㅠ
그래도 오랜만에 쉬는거지~ 하며 낮잠도 잤다.
가만히 쉬는 것이 죄책감 드는 일이지만
한 푼 안 벌고 한 푼 안 쓰는 거니 당분간은 괜찮지 않을까?
글쎄
포기란 게 있고, 실패란 게 있을까
또 다른 길로 걸어가는 거지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가는 곳에 또한 길이 있을테니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를 놓치지 말기
현재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최대로 누리기
생각을 먼저 한 후에 검색을 하며 찾아보자
보이는 것에서 나를 맞추지 말기
이번 주 목표
하루- 집 보러 가기-남양읍
하루- 농업기술센터 상담하기
> 인턴처럼 배울 수 있는 농장이 있을까?
> 빈 집을 구할 수 있나?
> 청년창업농 현황, 경쟁률
하루 - 산책하며 조깅하기!
하루 - 블로그 글 쓰기
오늘의 감사
1. 안락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는 것
2. 댕댕이와 좋은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
3.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
4. 친절한 사람들을 만난 것
5. 여러 선택지가 있는 능력, 자격이 있는 것
11/7
아침에는 집란하는데 너무너무 추웠다.
따뜻한 방에서 2시간 정도 쉬니 몸이 녹았다.
집란은 1급란, 2급란, 왕란, 깨진란, 더러운란으로 나눈다.
2급란 골라내기가 제일 어렵다.
파인 줄무늬가 있거나, 색이 너무 하얀색, 크기가 작은 것 등 아직 잘 분별이 안 된다.
그래도 빨리 하는 편이라고 칭찬 받았다.
아무래도 그냥 빨리빨리 담아서 그런 것 같은데..ㅎ
오후에는 나무에 붙어 있는 덩굴을 제거했다.
낫질은 힘들긴 해도 은근한 쾌감이 있다.
근데 비탈길을 다녀서 다리도 아프고 팔도 아프다.
뭐든지 심해지기 전에 미리미리해야 힘이 덜 든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아무 것도 못 한다.
투박하더라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내 맘에 100% 들지 않더라도
일단 움직여보는 것이, 시작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언제든 돌아갈 길은 있고, 내게는 비빌 언덕이 너무나 많다.
또한, 가장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삶의 이유는
이 삶을 즐기고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고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
11/8
오늘도 아침에 피곤하게 눈을 떴다.
그래도 따뜻한 율무차와 함께 하니 조금 더 정신이 들고 몸이 따뜻해진다.
집란 작업은 어제 배워서 아주 조금 익숙했다.
그래도 모르겠는 건 여전하고 애매한 건 여전하다.
계란 상황에 따라 구분 기준도 낮추거나 높여야 한다...!
그래도 혼자 밀려오는 계란 처리하는 게 재밌었다.
타이쿤 게임 같기도 하고, 몰입하는 시간이 좋다.
오후에는 밭정리 작업을 했는데
일이 쉽지 않았다.
가지 수확까지는 행복했는데
비닐을 벗기는데 계속 찢어지고
트랙터로 해도 흙에 파묻혀서 더 힘들었다.
그때 생각 들었던 것이
나는 나중에 내가 감당 가능한 미니 트랙터를 써야지..와
미리미리 해야 일이 덜하고 힘이 덜든다.
날씨나 땅을 보고 일을 시작해야 한다.
11/9
오늘도 아침에 너무 피곤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은 왜이리 힘들까.
오늘부터 10시부터 게임금지/ 11시에 불끄고 눕기 실천해야겠다
낮잠도 안 잤으니 금방 잘 수 있겠지?
내일부터 생리가 오기 시작할텐데
제발 무사히 넘어갔으면 좋겠다.
매달 초긴장이다...
철분제 잘 챙겨먹기!
오전 일로는 집란을 하는데 어깨가 아프기 시작했다.
뭔가가 누적되고 있다.
난 혼자 일하는 시간이 참 좋은 것 같다.
간섭받지 않고 대화를 위해 에너지를 쏟지 않고 몰입하는 시간,
수다 떨며 일하는 것도 좋지만
혼자 일하는 것도 내 안에 무언가가 비워지는 느낌이라서 참 좋다.
집란을 했는데 오늘도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
어디에 맞춰야 하는지~~ 모르겠다.
되도록 1급으로 해야겠다...
오후에는 환삼덩굴 걷어내고
허브정원에 구근을 심었다.
밭을 정리하는데 힘이 많이 들었다.
도구가 좀 더 좋으면 좋겠다.
좋은 도구를 잘 수집해야겠다.
저녁 일 끝나고 산책을 하다보니 평택까지 걸어갔다. ㅋㅋ
유럽은 이런 느낌으로 외국으로 넘어가려나? 하면서 괜히 부러웠다.
6시 20분쯤 식당을 가니 마을분들이 식사를 하고 계셨다.
그래서 채식에 대한 이야기, 우프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잘 먹었다.
나도 마냥 혼자인 게 좋지는 않은가보다.
예전에 비하면 확실히 그렇다.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긍정적인 기운도 생겼다.
더 마음을 열고 열심히 질문하며
이곳의 사람들을 알아가고 그들의 삶을 궁금해 해야겠다.
11/10
배추, 무 수확
무 작은 것들은 피클하면 안 되나~~
11/13
생리통..너무 아프네
아침에는 공장에서 박스 접었다..
너무 싫고 회의감이 들었다.
그래도 조립하는 게 왠지 재미는 있었다?
아침에 갑자기 금요일 일정을 제안 받고 혼란이 가중되었다.
우프를 중단하겠다고 저녁에 말하려고 들어갔지만 안 계셔서 말도 못하고...
흠,,,
언제 말하지?
저녁에는 병아리 사육장에서 침상 정리를 했다.
먼지가 많이 날렸는데
다행히 몸이 덜 아파서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
확실히 혼자 일을 하려면 벌여 놓는 일 또한 그 정도 사이즈여야 하는 것 같다.
저녁 먹고는 현*님 집에 초대받아서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 꿈에 대해 진지하게 들어주셔서 나도 진중하게 자세하게 말할 수 있었다.
이장님도 불러주셔서 또 새로운 방법도 생각할 수 있었다.
논을 사서 흙으로 덮기..ㅋㅋㅋ
구하는 자에게는 언제나 길이 있는 것 같다.
파주에도 우프가 있다는 것도 신기 ㅎㅎㅎ
오늘의 감사
1. 저녁 티타임으로 시간 잘 보내고 즐거웠다.
2. 2시 반까지 휴식을 가질 수 있었다.
3. 일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생리통이었다.
4. 잘 먹고 잘 돌아다니고 잘 입고~
5. 마음만 먹으면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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