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퇴사를 하고 난 프리랜서의 길을 가겠어.
결심하고 짬짬이 해야지 하고 시작했다.
6월~1월까지 총 40만원 수입 미만인 것 같다. ㅋㅋ
6월 말부터 급격히 더워지고 7, 8월 거의 안 하고
9월부터 안정적인 일이 생겨서 그 일을 개인시간에도 준비할 것들이 많아서 배민은 뒤로 미뤄뒀다.
추울 때는 큰 배달가방이 없어서 안 하다가 시간이 생겨서 배달가방도 사고 몇 번 했는데 춥게 일하는 건 뭔가 서럽다..
그리고 하면 할수록 하기 싫은 그런 마음도 있다.
배달 받아갈 때 그 퉁명스러운 표정과 말투,
손님이 아니네 하고 바뀌는 태도,
포장 기다릴 때의 뻘줌한 순간.
가끔씩 친절하게 대해주는 사장님들을 보면 손님으로 그 식당을 다시 가기도 했다.
혹시 배달이 하도 잡히길래 맛집인가? 하고 간 식당도 있다. ㅋㅋㅋ
일할수록 천하게 대하는 사람들을 겪고 자존감도 상처나고 이래서 안정적인 일을 하는 걸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다가도.. 내가 원할 때 자유롭게 일할 수 있으니 전기자전거라도 사서 본격적으로 해볼까? 생각도 한다. ㅋㅋㅋ
이랬다가 저랬다가...........
내 생각에는 학생이나 직장인이 알바로 하는 거라면
저녁 6:30~8:30 피크타임에 시급 15,000(4~5건) 정도로 잡고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제일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
배차도 안 뜨는데 기다리는 것도 지치는 일이다.
이 외 시간에는 배달료도 점점 떨어져서 기운도 떨어진다.
나는 초역세권에 살아서 집에서 콜 기다렸다가 뜨면 잡고 나가서 몇 건 하고 집에 돌아왔다.
배민 하면서 당황스러웠던 순간이 있는데
1. 지하층을 공동현관에서 어떻게 호출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어떻게 누르지 고민하다가.
B101이러면 001 이렇게 눌렀던 것 같다. 01? 기억이 자세하진 않지만.. 어쨌든 호출을 성공했다.
2. 음식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지도에 뜬 대로 아파트 단지로 갔는데 단지 안에 지하상가라도 있나 하고 들어갔는데 전혀 흔적도 없었다.
주민에게 물어봐도 여기 안에는 음식점 같은 거 없다고...
그래서 식당에 전화해도 막 안 받고,, 그러다 결국 연결이 되었는데 단지 앞 상가라는 것이다.
주소 검색으로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는데 왜 그렇게 입력을 해놓으셨는지..
더운 날씨에 삐질삐질 찾아가니 음식과 고생하셨다고 탄산 캔음료 하나 주셨다.
그래도 그거 받고 기분도 풀리고 바로 꿀꺽꿀꺽 해서 더위도 좀 가셨다.
3. 고객이 잠수를 탔다.
배달지가 공동현관이 있는 빌라였는데 호수를 아무리 호출해도 응답이 없어서
고객센터에 연락했더니 몇 번 대화가 오고 간 후에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잉?? 이건 어떻게 알았지?
다른 호수에서 쓴 데이터가 있었으려나..?
그래서 들어가서 문 앞에서 벨을 눌러도 응답이 없길래 문 앞에 두고 사진찍고 내려왔다.
물론 고객에게 전화도 계속 했다.
이 사건으로 너무 화가 나서 배달가방을 팔아버렸다.
그냥 작은 보냉백으로 소박하게나 하려고,.,.,.,.
아직도 배민하는 티가 거대하게 나는 게 조금 부끄럽기도 하다.
그냥 길거리 지나다니는 행인인 척 하고 싶은가 보다.
그래도 그 동안 몇 십 건을 했을텐데 엄청난 사건은 없이 무사했다.
배달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조급해져서 자전거도 막 달리고 그랬다.
아, 음식이 플라스틱 뚜껑이 열려서 김밥 몇 개가 나뒹군 적이 있는데 내가 먼저 발견해서 배달하면서 말하니 이해해주셨다. (아니 무슨 김밥을 플라스틱 포장을 하나..???)
아무튼, 배민커넥트는 가끔 정 털리고 소박하게 하면 종종 재밌기도 하다.
어쩔 때는 살짝 서럽기도 하다.
배달지의 화목한 풍경을 보면 왠지 비련의 주인공 같달까....???
그리고 왠지 성격이 더러워지는 것도 느낄 수 있다. (돈 버는 일에 필연적인 과정이겠지만,)
이 글을 보는 분들도 건강 관리, 멘탈 관리 잘 하며 무사히 일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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